자료실
실습을 마치며....
- 은혜윤 -
사회복지 공부를 마치기 전 단순히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실습처를 알아보던 중 (사)씨알여성회부설성폭력상담소를 알게 되었습니다.
왠지 모를 이끌림에 실습 문의를 했고, 기관에 사정이 있어 당장은 실습생을 받을 수 없다는 말에 다른 곳을 알아봐야 하나 고민하며 찾아보던 중 기관으로부터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설렘과 긴장감을 가지고 출근했던 첫날, 모든 분의 온화한 미소와 따뜻한 환영의 말들에 ‘역시, 기다리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실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사)씨알 여성회 부설 성폭력상담소에서 한 달간의 실습은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성범죄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문제의식만 있었지 생활에서 부딪힘이 없었기에 이곳에서의 다양한 경험은 인식의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예방 교육을 참관하면서 경계의 중요성, 성적자기 결정권, 성인지감수성에 대해 알게 되었고, 디지털 성범죄를 다룬 김포 인권영화 상영제에 참석하면서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양성평등주간 캠페인을 통해서는 내 안에 성차별적인 생각과 언어습관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또한, 동료 실습생과 성매매추방주간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피켓과 머리띠를 만들고 거리에 나가 시민들을 만나며 경험했던 시간은 가장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재판 방청이었습니다. TV나 영화에서만 보던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보며 상담뿐 아니라 법정에서 변론하고 판결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 또한 피해자들을 지지하는 방법의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20일간의 실습 기간 동안, 사회복지사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에 대해 스스로 점검해 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또한, 별 기대 없이 시작한 사회복지사 공부였지만 기관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여러 선배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실습을 마치는 지금, 저에게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습니다.
낯선 업무에 실수해도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격려해 주시며, 방향을 제시해 주시고 조언해 주신 소장님을 비롯한 (사)씨알 여성회 부설 성폭력상담소 모든 상담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