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을시장 성추행 관련하여 전성협에서 입장문>

<박원순 서을시장 성추행 관련하여 전성협에서 입장문>

‘혼자가 아닙니다! 함께 지지하고 연대합니다.’

세상의 약자 편에서 일생을 산 사람의 마지막을 보면서 권력과 젠더 규범의 양면을 적나라하게 마주합니다.

무엇보다 성평등한 가치를 앞세우고, 사회적 불평등을 제거하는 활동을 실천해오던 그가 그 가치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동을 하였다는 사실입니다.

이율배반적인 그의 죽음 앞에서 살아있는 우리는 혼란을 정리하기 위해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먼저

성폭력 피해를 호소한 피해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으려고 하였는가? 2018년 미투 이후 겨우 용기 내어 피해를 말하고자 하는 이들의 입을 막지는 않았는가?

피해자의 이야기를 채 듣지도 않고, 신상 털기나, 음모론, 가짜뉴스 등 2차 가해가 활개를 치는 사회가 되도록 방치하지는 않았는가? 더욱이 피해자의 고통이 정치적으로 이용 되는 것을 모른 척 회피하지는 않았는가?

피해자가 피해를 회복하고 일상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사회 공동체들이 책임지고 협력을 해주었는가?

피해자가 몸담고 있으면서 누누이 고충을 말할 때 모른 척 입 다물기를 강요했던 서울시는 직장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에 대해 진실을 밝힐 책임을 지려고 하는가?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기 위해 냉철하게 반성을 해야 하고, 성인지적 인권보장에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해 모두가 각고의 노력을 다시 해야 합니다.

성폭력 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피해자가 피해를 회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때 까지 함께 지지하고 연대할 것입니다.

질문에 당당하게 흔쾌히 답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방관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