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 광주시 보건소 앞에서 광주 씨알여성회 관계자들이 집회를 갖고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A목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광주지역내 한 교회 목사가 교회가 운영중인 지역아동센터의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 여성단체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7일 센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목사 A씨가 자신이 목사로 있는 교회가 운영중인 지역아동센터 이용 학생이자 교회 신도인 B(17)양을 수차례에 걸쳐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지난달 23일경 경기지방경찰청에 접수됐다.
고소인측은 고소장을 통해 지난해 3월부터 A씨가 교회 안팎에서 수차례에 걸쳐 중학생인 B양을 껴안고, 가슴 등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B양을 차량으로 집에 바래다 주는 과정에서 허벅지를 쓰다듬는 등의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7일 오후 광주 씨알여성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A목사의 처벌을 강력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B양측 부모와 함께 비슷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중생 C(14)양의 어머니와 여신도인 D씨도 참석해 피해사례를 밝혔다. B양의 아버지는 "아이가 교회에 다니기 싫다는 걸 억지로 혼내가며 보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목사 A씨는 "이미 경찰에서 진술을 했지만 성추행한 사실은 없다"며 "절대 그런 사람도 아니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토닥거리는 정도였을 뿐"이라고 강변했다. 한편 여성단체인 씨알여성회측은 "더 이상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광주/이윤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