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의 50대 교회 목사가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며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광주지역 여성단체씨알여성회 회원과 A양(17ㆍ고1년), B양(14ㆍ중1년) 부모 등 20여명은 7일 오후 1시30분께 광주시보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학생들이 광주시 송정동 S교회 C목사로부터 수년에 걸쳐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C목사가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며 A양이 중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11년 봄부터 최근까지 교회 안과 밖에서 A양의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지속적으로 성추행했으며, 지난해 봄부터는 B양을 대상으로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A양은 “목사님이 우리 둘만의 비밀이니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며 몸을 더듬었다”고 증언했다.
C목사의 성추행 사실은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집사에게 A양이 상담을 하면서 알려지게 됐으며, 해당 부모들은 C목사를 지난달 경기지방경찰청에 고소한 상태다.
A양의 부모는 “없는 살림에 의지를 많이 했는데 배신감이 말로 다 할 수 없다”며 “아이들이 가기 싫다고 하는데 맞벌이를 하는 가정 형편상 어쩔 수 없이 보냈다가 이 같은 일을 당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씨알여성회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일삼은 이 같은 범죄는 근절되야 한다”며 “C목사의 법적 처벌은 물론, 교회 내 지역아동센터는 즉각 폐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목사는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가끔 껴안아 준 적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부모 자식간의 애정표현 정도의 스킨십으로 이를 성추행이라고 하니 곤혹스럽다”고 해명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kyeonggi.com < 저작권자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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