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경험을 하게 된 사회복지실습 - 임재경

많은 경험을 하게 된 사회복지실습

실습생 임 재 경

씨알여성회 상담소에 현장실습을 정해놓고 실습을 나온 그날까지 매일 밤에

잠을 제대로 잔 날이 없었습니다.

너무도 걱정이 되고 민폐가 될까하는 마음과 걱정에 좌불안석 그 자체였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시간이 흘러 현장실습 출근 첫 날이 되어 두근거리는 가슴을 감싸 안고 사무실로 들어섰습니다. 지금 생각나는 것은 거기까지 밖에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여기계신 선생님들이 나를 어떻게 맞이해 주셨는지도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긴장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의 긴장 속에서 실습 첫날이 지나갔습니다.

긴장속의 첫날 이후 긴장감 보다는 책임감이 앞서서인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실수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주어진 일에 열중했습니다..

(사)씨알여성회는 부설기관인 성폭력상담소와 경기남부폭력예방교육기관으로 부서가 나뉘어져 있는데 모두가 정말 바쁘게 움직이는 분위였습니다. 경기남부폭력예방교육의 주 담당으로 계신 이재옥 선생님이 내게 주신 첫 번째 일은 서류를 정리하고 월별로 분류해서 제본작업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본작업을 어떻게 하는지 자세히 알려주셨고, 알려 주신 대로 제본 작업을 내 나름대로는 꼼꼼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어딘지 헐렁한 느낌이 들어 이재옥 선생님께 “이게 왜 이리 헐렁하죠?” 하고 물었더니 내가 양면테이프를 붙이는 과정을 빼놓고 작업을 한 것이었습니다. 이재옥 선생님은 다 했는데 다시 하긴 좀 그러니 됐다 하셨지만 나는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어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렇게 첫 번째 실수를 힐책하지 않고 포용해 주신 이재옥 선생님께 죄송스럽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렇게 어리버리 동분서주 하며 하루가 또 지나 컴맹인 제게 최혜림 선생님은 엑셀작업을 할 수 있는지 물어 보셔서 엑셀을 하지 못한 저는 다 죽어가는 얼굴로 ‘제가 엑셀을 잘 못해서....’ 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고, 엑셀을 배워야겠구나 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배움의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신없이 3일의 실습시간을 보내며 좌충우돌 어리버리 한 모습의 시간 중에 애교섞인 다정함으로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배려해주신 정병주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정신없이 보낸 실습초반시간을 보내고 조금씩 분위기 파악도 되고 사례회의, 독서토론, 여러 가지 행정업무 등을 경험하며 이곳의 여러 선생님들의 따듯한 배려와 실습에 필요한 여러 가지 교육과 수퍼비전을 받으며 나의 현장실습 80시간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한 가지라도 더 현장을 알려주시려는 유복연기관장님의 배려로 마지막 날엔 한소울 장애인 자립생활센터에 방문하여 장애인들의 자립 프로그램과 장애인들의 정책적인 어려움도 실무를 담당하는 기관의 어려움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실습기간중 제가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중 사례회의 때 느낀 성폭력 피해자들의 실상은 내가 생각하고 알고 있었던 내용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가해자들을 처벌하기까지 너무 힘든 과정을 격어내야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벌 수위가 너무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피해자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가 되고 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여성상담이어서 이곳에서 여성전문 상담의 전문적인 여러 가지를 많이 보고 배웠지만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찾아와 수퍼비젼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는 여기계시는 다른 선생님들 모두가 이제는 너무 편안해지고 다정해서 더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실습이 끝나는 지금은 내가 이곳에서 근무하던 직원 이었던 것처럼 아쉬움과 서운함이 느껴졌습니다. 너무도 소심하게 시작한 현장실습이 너무도 자신만만으로 마무리 된 것 같아서 씨알 여성회 상담소 유복연기관장님, 이재옥선생님, 송필옥선생님, 최혜림선생님, 김정희선생님, 임영민간사님, 정병주선생님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그동안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