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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이윤택 성폭력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판결을 촉구하는 탄원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8.10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07
내용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이윤택 성폭력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판결을 촉구하는 탄원서 (726일 목요일 오후 2시까지)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은 이윤택 성폭력 사건의 시작과 과정에 동참하고 있으며, 마지막 재판에 앞서 다시 한 번 공정하고 엄단한 판결을 요청하고자 탄원서를 제출합니다. 본 탄원서는 726일 목요일 오후 2시까지 수합하여 마지막 재판으로 예상되는 727일 오전 재판 전에 연명요청하신 여러분의 이름과 함께 제출됩니다. 탄원에 동의하시는 분은 아래의 폼을 작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윤택 성폭력 사건의 정당한 판결을 원하는 많은 연극인 및 시민 여러분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수집기간 : 2018726일 목요일 오후 2시까지

* 많은 연극인들과 성폭력을 반대하는 withyou 지지자들에게 공유될 수 있도록 링크를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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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원 서

 

안녕하십니까. 재판장님. 본 사건의 판결을 위한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2, 극단 연희단거리패에 몸담았던 한 연극인의 미투 고백으로 본 사건 피고인 이윤택의 성폭력이 사회에 알려졌습니다. 이후 그동안 숨죽이던 피해자들이 하나 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미투 고백은 미투 운동으로 산불처럼 번져갔습니다. 연극 안에서 성폭력은 비단 연희단거리패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보고, 듣고, 당했던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폭력이었습니다. 이에 연극인들은 앞서 용기를 내준 미투 선언자들을 지지하고, 연대하며, 연극인 스스로 문제를 직시하고, 자정하고자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을 결성하였습니다.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은 연극 내 성폭력 피해자 신고 및 도움 뿐 아니라, 연극 내 빈곤한 성평등인식 개선과 젠더감수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모든 폭력의 근본인 연극 내 위계폭력 근절과 구조적인 해결을 위해 매주 월요일마다 정기모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극 내 미투 선언자의 투쟁과정에 힘을 보태고 있으며, 문제해결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자 정기 포럼 등을 주최하여 연극 내 폭력 근절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은 본 이윤택 성폭력 사건의 시작과 과정에 동참하고 있으며, 마지막 재판에 앞서 다시 한 번 공정하고 엄단한 판결을 요청하고자 탄원서를 제출합니다.

 

피고인 이윤택은 문학, 연극, 방송, 영화 등에서 특이한 이력을 만들어왔으며,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실질적인 수장이자 예술 감독으로, 학교의 교수로, 지자체의 예술협력가로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쳤고, 해외 유수의 공연에 초청을 받기도 하는 등 지난 30년 동안 유명세를 떨쳐왔습니다. 작품 제작과 배우에 대한 캐스팅에 전권을 쥐고 있었으며,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의 훈련과 업무, 출연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가졌습니다. 무소불위에 가까운 권한을 가지고 있는 피고인은 연습과 제작과정에서 폭력적인 언행과 행실을 일삼았으며, 고소인의 용기 있는 고백과 그간의 재판과정을 통해 지속적인 성폭력의 전과가 있었음이 밝혀졌습니다.

 

올 해 초, 피고인은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스스로 성폭력 사실을 인정하였습니다. 이후 법적 절차에 순응할 것이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성한 법정에서 자신의 성폭력이 연출과 연기지도의 일환이었다며 헌법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예술은 인간애()를 훼손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이 연극예술가라고 하고 있지만, 예술이란 이름으로 범죄를 미화하며, 그동안 쌓아온 예술적 업적 또한 스스로 먹칠하고 있습니다. 작품 속 살인 장면을 묘사하기 위해 실제 살인을 행하지 않듯이, 성폭력이 예술적 성취의 도구로 미화될 수 없습니다.

 

그 동안 적폐청산에 앞장섰던 연극의 더러운 이면을 보여드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암담합니다. 연극 내 성폭력 피해자들은 자신의 꿈과 열정을 바친 연극을 그만둘 수밖에 없습니다. 성폭력 피해로 인해 발생한 심리적 어려움을 감당할 수 없거나, 성폭력에 저항한 경우 캐스팅에서 배제당할 것을 예견하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폭력을 적극적으로 제지하고자하는 제작진이나 협회도 없었으며, 성폭력 피해사실을 묵인하는 선후배와 동료들도 많았습니다. 피해를 알려도 해결되지 않는 사회시스템으로 인해 피해자만이 고통을 감내한 채 고립되기 쉬운 환경이었습니다. 이윤택 성폭력 사건은 이러한 치부가 우리 눈앞에 가시적으로 드러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의 올바른, 정당한, 엄정한 판결만이 앞으로 성폭력 사건의 해결과 사회 시스템의 온전한 작동의 선례가 될 것이며, 연극 뿐 아니라 음지에서 고통 받고 있는 다른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광명이 될 것입니다. 그 누구도 더 이상 자신의 명예와 업적을 성폭력가해에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은 헌법의 토대가 되는 인간 존엄을 이루기 위한, 재판과정의 다양한 법리적 해석과 판결을 존중합니다. 성폭력은 범죄입니다. 현명하신 판결로 그동안 고통 받았던 고소인들의 존엄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2018722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및 withyou 지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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