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사회복지현장실습 후기(김0희)
사회복지현장실습후기
(실습생 김0희)
2026.07.06.~2026.08.03.
실습을 시작하며 처음 사회복지 실습기관인 (사)씨알여성회부설성폭력상담소의 문을 열고 들어섰던 날이 생각납니다. 성폭력상담소라는 기관의 특성상 어떤 업무를 경험하게 될지 궁금했고, 실습 전날에는 설렘과 기대를 안고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첫 출근을 한 날은 기대보다 긴장이 더 앞섰습니다. 오랜만에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새로운 업무를 시작한다는 생각에 긴장이 많이 되었고,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인지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웠던 그날, 떨리는 마음으로 첫발을 내디뎠던 것 같습니다.
첫날 임미영 소장님과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였습니다. 처음이라 긴장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지만, 소장님께서는 기관에 대한 소개와 실습 일정, 앞으로 어떤 업무를 경험하게 될지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습니다. 특히 실습생이 직접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배울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기회를 주시겠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는 긴장도 되었지만, 이번 실습을 통해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가겠다는 다짐을 더욱 굳히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눈에 보이는 업무보다 보이지 않는 준비 과정이 훨씬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교육 한 번을 진행하기 위해 자료를 만들고 여러 차례 수정하며, 기관과 협력하고, 작은 안내 하나까지 세심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누군가를 위한 서비스는 철저한 준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예방교육 자료 제작, 홍보 기획, 행정업무, 교육 운영 지원, 재판 방청, 연대활동 및 탄원서 서명 등 다양한 실무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던 것도 뜻깊었습니다. 특히 하나의 자료를 만들더라도 대상자의 눈높이에 맞는 표현을 고민하고, 여러 차례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잘 만드는 것'보다 '잘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상담소에서 이루어지는 상담, 예방교육, 홍보가 각각의 업무가 아니라 피해자의 회복과 안전을 위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예방교육과 홍보는 성폭력을 예방하는 역할뿐 아니라 피해자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지역사회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활동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실습에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피해자를 바라보는 관점이었습니다. 부끄럽지만, 그동안 제 일상에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못했던 장애인 인권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실습 과제로 '장애인시설 종사자를 위한 장애인 성폭력 예방교육 PPT'를 제작하면서 장애인을 단순히 보호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 한 사람의 인권을 가진 사회 구성원으로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장애인 역시 자신의 삶과 권리, 성적 자기결정권을 존중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며,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인권 의식과 성인지 감수성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울러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상담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의 입장에서 상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성인지적 관점과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점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젠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복합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사회복지사는 피해자 중심의 시각을 바탕으로 지원해야 하며, 이를 위해 여성주의 상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피해자 지원은 상담소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경찰, 법원 등 여러 기관과의 협력, 그리고 법과 정책이 함께 뒷받침될 때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실습을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160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실습 기간 동안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며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긴장으로 시작했던 실습이 어느새 아쉬운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싱숭생숭하게 느껴집니다. 끝으로 실습생의 입장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도해 주신 임미영 소장님과 기관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실습에서 배운 마음가짐과 경험을 소중한 밑거름으로 삼아, 앞으로도 사람을 존중하고 끊임없이 배우며 성장하는 사회복지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실습생 김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