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사회복지현장실습생후기(조0아)
사회복지현장실습은 교육기관에서 배운 사회복지 이론을 실제 현장 속에서 확인하고 경험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통해 사회복지사의 역할, 사례관리, 자원 연계, 인권 감수성, 사회복지실천기술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지만, 그것이 실제 현장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며 어떻게 적용되는지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며 다양한 이론과 개념을 접하였지만, 현장에서 종사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어떠한 고민을 하며 업무를 수행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상상해 본 적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실습은 사회복지 이론과 실제를 연결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는 노인인권에 대한 관심을 계기로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하였고, 장기적으로도 노인복지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노인인권, 장애인인권, 여성인권은 서로 분리된 영역이라기 보다 모두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다루는 연결된 인권 문제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특히 노인복지 현장에서는 장애인 인권의 관점을 비교적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여성인권은 의도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배우지 않는다면 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실습만큼은 여성인권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관에서 경험을 쌓고 싶었고, 그 결과 성폭력상담소에서 실습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실습을 시작할 당시 저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피해자 지원 방법에 대해 알고 싶다’라는, 다소 막연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실습을 진행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고민과 질문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피해자 지원 과정, 예방 교육, 사례회의, 국회토론회 참관, SNS 콘텐츠 제작 등을 경험하며 성폭력 상담소의 역할이 단순히 피해자를 상담하는 것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피해자 지원과 예방교육, 인식개선 활동, 지역사회 연계, 정책 개선 노력 등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실습을 통해 가장 크게 변화한 부분은 성폭력 피해자를 바라보는 저의 시각이었습니다. 실습 전에는 ‘성폭력 피해자’라는 하나의 집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연령, 성별, 성정체성, 장애 유무, 사회적 배경 등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과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애인 피해자의 경우 의사소통 지원이 필요할 수 있고, 성소수자 피해자의 경우에는 보다 전문적인 이해가 필요할 수 있으며, 이주민 피해자의 경우 언어와 문화적 차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사회복지사는 피해자를 단순히 ‘지원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과 경험을 가진 개인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실습을 통해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교육기관에서는 대상자의 특성과 욕구에 따라 적절한 지원을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우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복합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료기관, 법률기관, 거주시설, 인권단체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야 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상황과 감정, 지원 의사, 현실적인 여건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장애인이나 성소수자 피해자 지원 과정에서 인권 관련 전문기관과 협력하기도 한다는 설명을 통해 사회복지사의 역할은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자원을 찾고 연결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례회의를 참관했던 경험도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실제 회의에서 제한된 예산 안에서 보다 많은 내담자에게 효과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조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사회복지사는 단순히 선의로만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최대한의 지원 효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전문직이라는 점을 현실적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행정업무의 중요성을 이론으로는 이해하고 있었지만, 사회복지사를 ‘사람을 돕는 직업’으로만 인식했던 저 자신이 행정업무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간과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상담과 사례관리가 성폭력상담소에서 종사하는 사회복지사의 핵심 업무라고 생각하였지만, 실습을 통해 예방교육과 인식개선 활동 역시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습 기간 동안 인권에 대한 제 생각도 많이 변화하였습니다. 이전에는 인권을 비교적 완성된 개념처럼 생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습을 진행하며 다양한 판례와 사례, 토론 내용을 접하면서 인권 역시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확장되고 발전하는 개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과거에는 충분히 보호받지 못했던 사람들이 점차 권리의 주체로 인정받고 보호 범위 안으로 포함되는 과정을 살펴보며, 사회복지사 역시 변화하는 인권의 흐름을 꾸준히 공부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SNS 콘텐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성폭력 피해자 지원뿐 아니라 사회적 인식 개선 역시 성폭력상담소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사회복지 실천의 범위에 대해서도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실습 기간 동안 ‘성폭력에 무관심한 사람들의 관심을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였습니다. 피해자 지원은 사건 발생 이후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폭력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확산시키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과도 연결되어 있으며, 사회적 인식의 변화는 성폭력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담론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면, 2차 가해나 무지로 인한 가해 확산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고민과 희망은 제가 실습을 종료한 후에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실습을 통해 배운 가장 큰 것은 특정한 지식이나 기술보다도 사회복지사로서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실습 기간 동안 여러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회복지사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민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려는 노력, 변화하는 사회문제와 인권 이슈에 관심을 가지는 자세, 다양한 기관과 협력하려는 태도, 그리고 더 나은 지원 방법을 고민하는 자세가 사회복지사의 중요한 전문성이라는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사회복지사는 한 번 배운 지식만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는 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사회문제와 인권의 범위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있으며, 피해자의 특성과 욕구 역시 점점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사회복지사는 자신의 전문 분야뿐 아니라 변화하는 사회와 인권의 흐름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학습해야 한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20일이라는 기간은 실무를 모두 이해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회복지사가 어떤 시각과 태도로 사람을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실습은 제가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적은지 깨닫게 해준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더 배우고 싶다는 동기를 얻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번 실습을 통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권 의제에 관심을 가지고 학습하며, 성폭력을 비롯한 사회문제에 무관심한 사람들의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러한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20일 동안 실습생으로 다양한 경험과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돌봐주신 소장님(슈퍼바이저)과 다른 사회복지사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바쁜 업무 속에서도 질문에 성실히 답해주시고, 현장의 경험과 고민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신 덕분에 사회복지 실천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실습을 통해 얻은 배움과 고민을 소중히 간직하며, 앞으로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존중하는 사회복지사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