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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성추행 의혹, 인권위에 직권조사 요구"...100여명의 보랏빛 침묵행진
[현장] 공동행동, 직권조사 발동 요청서 전달... 서울시청에서 인권위까지 행진
[오마이뉴스 글:신나리, 사진:이희훈]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측이 28일 국가인권위원회(아래 인권위)에 직권조사를 요구했다.
한국여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8개 단체로 구성된 '서울시장 위력에 의한 성폭력사건 국가인권위 직권조사 촉구 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은 이날 서울 중구 인권위를 찾아 '인권위 직권조사 발동 요청서'를 제출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피해자가 인권위를 통해 판단 받으려는 사실관계를 모두 포함해 직권조사를 요청한다"면서 "진정이 아니라 직권조사의 형식을 요구하는 건 피해자의 주장을 포함해 그 이상의 적극적 조사를 해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직권조사는 피해자의 진정에 의한 조사보다 조사 범위가 더 넓다. 결국, 피해자 측이 인권위에 직권조사를 요구한 건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묵인하고 방조한 혐의를 받는 서울시 직원들 조사를 포함해 서울시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해달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공동행동은 '직권조사 발동요청서'에 ▲ 서울시·관계자의 성차별적 직원 채용·성차별적 업무강요 ▲ 박원순 전 시장의 성희롱·강제추행 등 성적 괴롭힘으로 인한 피해 정도 ▲ 서울시·관계자들의 직장 내 성희롱·성범죄 피해에 관한 방조 ▲ 직장내 성폭력, 성희롱 피해에 대한 미흡한 피해구제절차 ▲ 7월 8일자 고소사실이 박원순 전 시장에게 누설된 경위에 대한 조사▲ 성폭력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적극적 조치 이행 여부 ▲선출직공무원 성폭력에 대한 징계조치 등 제도적 견제장치 마련요청 ▲직장내 성폭력예방교육의무의 이행 여부 등 8가지 요구를 담았다.
보랏빛 행진
앞서 이날 오전, 100여 명의 여성들은 존엄과 평등을 상징하는 보라색 옷을 입고 서울시청 앞으로 모였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한 손에 보라색 우산을 한 손에 손팻말을 들었다.
'박원순 죽음의 원인은 오직 박원순 자신일 뿐'
'서울시는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폭력 묵인 없는 성평등한 조직을 구성하라.'
'피해자의 용기 앞에서 도망쳐버린 가해자에게 함께 분노하겠습니다.'
각자의 손팻말에 쓰인 문구는 피해자를 향한 위로이자 연대의 다짐이었다. 이들의 '보랏빛 행진'은 시청을 한 바퀴 돌며 시작해 인권위를 향한 행진으로 이어졌다. 인권위까지 1.2km의 거리를 100여 명의 여성은 침묵 속에 걸었다.
친구와 함께 나온 강나연씨는 "피해자에게 연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행진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동해가정폭력·성폭력 상담소의 고명희 소장은 '성폭력 피해를 말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행진에 참여했다. 오전 6시 동해에서 차를 타고 왔다는 고 소장은 "위력에 의한 성추행 사건이 공정하게 처리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진에 참석한 이들이 우려한 건 '2차 피해(가해)'다. 증거를 내놓으라는 요구, 얼굴을 밝히고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청, 피해자가 누구인지 색출하자는 주장, 피해고소인이라는 말을 사용한 정치인까지. 이들은 "피해자를 향한 폭력적인 요구를 멈춰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장영은씨는 "지금 필요한 건 2차 피해(가해)가 아닌 인권위의 정확한 조사"라면서 "박원순 사건에 책임이 있는 서울시가 합동조사단을 꾸린다고 했을 때 기가찼다, 서울시는 조사를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사건이 발생한 지 20여 일이 지났다, 그동안 심각한 문제를 마주했다. 우리 사회는 살아있는 피해자에 예의를 갖추지 않으면서 죽은 가해자에게 예를 갖췄다. 그의 위력은 죽어서도 살아있었다."
공동행동은 "공정하게 진상을 밝히라"고 재차 요구했다. 보랏빛 행진은 40여 분 동안 이어졌다. 인권위 앞에 도착한 참여자들은 다시 보라색 우산을 폈다.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를 포함한 피해자측이 인권위 면담에 들어간 후에도 이들은 자리를 지켰다. 보라색 우산 100여 개가 인권위 앞에 펼쳐졌다. 참석자들이 "서울시에 인권을 여성노동자에게 평등을"을 외쳤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오마이뉴스 글:신나리, 사진:이희훈]
▲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서울시장 위력성폭력 사건 인권위 직권조사 촉구 행진을 마치고 마무리 집회를 하고 있다. |
ⓒ 이희훈 |
▲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에서 28일 오전 서울시청을 출발해 국가인권윈회를 향해 서울시장 위력성폭력 사건 인권위 직권조사 촉구 행진을 하고 있다. |
ⓒ 이희훈 |
▲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가운데) 등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서울시장 위력성폭력 사건 인권위 직권조사 발동 요청서를 들고 있다. |
ⓒ 이희훈 |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측이 28일 국가인권위원회(아래 인권위)에 직권조사를 요구했다.
한국여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8개 단체로 구성된 '서울시장 위력에 의한 성폭력사건 국가인권위 직권조사 촉구 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은 이날 서울 중구 인권위를 찾아 '인권위 직권조사 발동 요청서'를 제출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피해자가 인권위를 통해 판단 받으려는 사실관계를 모두 포함해 직권조사를 요청한다"면서 "진정이 아니라 직권조사의 형식을 요구하는 건 피해자의 주장을 포함해 그 이상의 적극적 조사를 해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직권조사는 피해자의 진정에 의한 조사보다 조사 범위가 더 넓다. 결국, 피해자 측이 인권위에 직권조사를 요구한 건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묵인하고 방조한 혐의를 받는 서울시 직원들 조사를 포함해 서울시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해달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공동행동은 '직권조사 발동요청서'에 ▲ 서울시·관계자의 성차별적 직원 채용·성차별적 업무강요 ▲ 박원순 전 시장의 성희롱·강제추행 등 성적 괴롭힘으로 인한 피해 정도 ▲ 서울시·관계자들의 직장 내 성희롱·성범죄 피해에 관한 방조 ▲ 직장내 성폭력, 성희롱 피해에 대한 미흡한 피해구제절차 ▲ 7월 8일자 고소사실이 박원순 전 시장에게 누설된 경위에 대한 조사▲ 성폭력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적극적 조치 이행 여부 ▲선출직공무원 성폭력에 대한 징계조치 등 제도적 견제장치 마련요청 ▲직장내 성폭력예방교육의무의 이행 여부 등 8가지 요구를 담았다.
보랏빛 행진
▲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에서 28일 오전 서울시청을 출발해 국가인권윈회를 향해 서울시장 위력성폭력 사건 인권위 직권조사 촉구 행진을 하고 있다. |
ⓒ 이희훈 |
▲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에서 28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장 위력성폭력 사건 인권위 직권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 이희훈 |
▲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에서 28일 오전 서울시청을 출발해 국가인권윈회를 향해 서울시장 위력성폭력 사건 인권위 직권조사 촉구 행진을 하고 있다. |
ⓒ 이희훈 |
▲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에서 28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장 위력성폭력 사건 인권위 직권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 이희훈 |
▲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에서 28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장 위력성폭력 사건 인권위 직권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 이희훈 |
앞서 이날 오전, 100여 명의 여성들은 존엄과 평등을 상징하는 보라색 옷을 입고 서울시청 앞으로 모였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한 손에 보라색 우산을 한 손에 손팻말을 들었다.
'박원순 죽음의 원인은 오직 박원순 자신일 뿐'
'서울시는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폭력 묵인 없는 성평등한 조직을 구성하라.'
'피해자의 용기 앞에서 도망쳐버린 가해자에게 함께 분노하겠습니다.'
각자의 손팻말에 쓰인 문구는 피해자를 향한 위로이자 연대의 다짐이었다. 이들의 '보랏빛 행진'은 시청을 한 바퀴 돌며 시작해 인권위를 향한 행진으로 이어졌다. 인권위까지 1.2km의 거리를 100여 명의 여성은 침묵 속에 걸었다.
친구와 함께 나온 강나연씨는 "피해자에게 연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행진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동해가정폭력·성폭력 상담소의 고명희 소장은 '성폭력 피해를 말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행진에 참여했다. 오전 6시 동해에서 차를 타고 왔다는 고 소장은 "위력에 의한 성추행 사건이 공정하게 처리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진에 참석한 이들이 우려한 건 '2차 피해(가해)'다. 증거를 내놓으라는 요구, 얼굴을 밝히고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청, 피해자가 누구인지 색출하자는 주장, 피해고소인이라는 말을 사용한 정치인까지. 이들은 "피해자를 향한 폭력적인 요구를 멈춰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장영은씨는 "지금 필요한 건 2차 피해(가해)가 아닌 인권위의 정확한 조사"라면서 "박원순 사건에 책임이 있는 서울시가 합동조사단을 꾸린다고 했을 때 기가찼다, 서울시는 조사를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에서 28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장 위력성폭력 사건 인권위 직권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 이희훈 |
▲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에서 28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장 위력성폭력 사건 인권위 직권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 이희훈 |
▲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에서 28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장 위력성폭력 사건 인권위 직권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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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사건이 발생한 지 20여 일이 지났다, 그동안 심각한 문제를 마주했다. 우리 사회는 살아있는 피해자에 예의를 갖추지 않으면서 죽은 가해자에게 예를 갖췄다. 그의 위력은 죽어서도 살아있었다."
공동행동은 "공정하게 진상을 밝히라"고 재차 요구했다. 보랏빛 행진은 40여 분 동안 이어졌다. 인권위 앞에 도착한 참여자들은 다시 보라색 우산을 폈다.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를 포함한 피해자측이 인권위 면담에 들어간 후에도 이들은 자리를 지켰다. 보라색 우산 100여 개가 인권위 앞에 펼쳐졌다. 참석자들이 "서울시에 인권을 여성노동자에게 평등을"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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